2023.11.02 - [경제속으로] - 노후준비 우리 같이 해볼까요? 3편
여하튼 이러한 사실은 세계 각국의 연기금 운용방식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SPIVA 발표 이전까지 각국의 연기금 운용인원들은 최고의 스타매니저들로 구성되어 저평가된 주식을 사고, 고평가된 주식을 파는 일사불란한 투자전략을 선보였지만 이들의 90%가 시장 수익률을 하회했음이 드러난 이후 국민연금을 비롯한 거의 모든 연기금들은 자국 시장의 대형주 수백개를 추려 한번에 비중만큼 매수하고 시작하는 식의 인덱스 전략을 기본으로 깔고갑니다.
다만 '연금을 지급해야하는 지급의무'가 있는만큼 국고채와 전환사채 따위에 상당한 비중을 두죠. 참고로 국민연금은 기금 절반을 국고채로 묶어놨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절반을 굴려 연 7~8%란 경악스런 수익률을 자랑합니다.
도대체 왜 주가지수 차트보며 각 주식의 시가총액이 변화함에 따라 +-버튼만 두들기는, 10살 꼬마도 가능할 허접한 투자전략이 이렇게 거대한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걸까요?
간단합니다. 지금까지 관측된 주식시장의 메타는 기본적으로 상승장에선 특정 주도주 몇개가 끌어올리고, 하락장에선 다같이 하락하는 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전도유망한 가치높은 주식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상승장에서 내 주식이 주도주가 아닐땐 남들 계좌에 빨간불 켜지는거 구경만 하고 있어야한다는거죠.
하락장에선 다같이 내려가니 오른것도 없는데 얻어맞고 있어야합니다.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이러한 위험을 아예 없애버림으로써 상승장에서 소외될 여지를 주지않고, 하락장에서도 섹터 자체의 악재까지 겹치며 뚝뚝 떨어질 개별주들과 다르게 시장 규모 자체가 축소되는 수준만 떨어집니다.
가만히 있다보면 시간이 지나 다시 시장이 성장하는만큼 오를것입니다. 그러니 일상에 충실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며 환매수수료와 세금을 뚜들겨맞고 저 밑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구경이나 하면 되겠죠?.
즉 상장된 모든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짤에 보이는 비체계적 위험을 아예 삭제하고 체계적 위험만 가져가는 전략이 되겠습니다.
몇몇 투자자들이 종토방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매수한 주식을 종교적인 무언가로 숭상하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모든 기업은 흥망성쇠를 피해갈 수 없었어요. 윗 사진처럼 다우지수 산출에 이용된 최초의 구성종목들 중 현재까지 기준에 남아있는 기업들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여기서 퇴출된 기업들은 다우지수가 출범하던 19세기 말 당시엔 지금의 애플, 마소 따위와 같은 취급이었습니다. 영원할것만 같던 시장의 주도주들도 언젠가 위기가 찾아오거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갔습니다. 한때 대한민국 국민 18%가 보유했던 삼성전자 주식 역시 언젠가 휴지조각이 되어버릴 위험을 품고 있다는거죠.
하지만 인덱스펀드는 시장 전체를 사는만큼 시장에 살아있는 기업만 가져가게됩니다. 삼성전자가 망하더라도 그 자리를 메울 다른 기업의 주식을 가져갈 뿐이라는겁니다.
이렇게 사실상의 날먹빌드이자 변동성을 버틸 '인내심'만 요구하는 인덱스펀드의 등장에는 반드시 이 분을 언급하고 가야합니다.
현 세계 2위의 자산운용사 뱅가드 그룹의 창업주 '존 클리프턴 보글' 입니다.
주식거래의 이익은 세금과 수수료가 정한다는 사실을 발견, 동시에 유진 파마가 제공한 인덱스 모델에 따라 최초의 인덱스펀드를 시장에 내놓은 사람이죠. 한화 7천조가 넘는 엄청난 자산을 굴리는 뱅가드그룹임에도 이 분의 철학에 따라 인쇄할때 이면지를 한 번 더 쓰고 사무실 전기요금까지 아끼는 눈물어린 생활을 한 끝에 연간 운용보수 0.03%라는 정신나간 유지비용으로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아예 퍼주기식 경영을 했습니다. 심지어 0.03% 중 그래도 남는 금액은 펀드에 재투자되어 주가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뱅가드그룹을 모방하여 인덱스펀드(ETF)를 내놓은 세계 유수의 자산운용사들도 '어차피 운용방법이 간단해서 인건비가 별로 안듬, 원조 맛집에서 이미 사장님이 미쳤어요 마인드인데 더 비싼 가격으로 내놓으면 어떻게 이김?' 등의 이유로 운용보수를 인하하여 0.03%는 S&P500을 추종하는 모든 인덱스펀드의 국룰같은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러한 고로 최소 수천억대 부자들이 즐비한 월가의 전설 목록에 이름을 남긴 위인임에도 가실때 재산이 고작 한화 800억 남짓이었습니다. 참고로 뱅가드그룹은 애플을 포함해 미국 시장에 상장된 거의 모든 기업들의 제1 대주주입니다.
요약하면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말라 수준이 아니라 바구니 1만개에 담아 대응이 필요한 위험을 극단적으로 최소화 + 아무것도 안하면서 세금과 수수료를 아낌 = 수익의 극대화를 통한 인덱스펀드 성공의 핵심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3편에서 계속>
2023.11.02 - [경제속으로] - 노후준비 우리 같이 해볼까요? 3편
노후준비 우리 같이 해볼까요? 3편
그래서?? 인덱스 펀드는 어떻게 사야하는건데??? 정말 간단합니다. 대다수의 유명 인덱스펀드는 ETF(상장지수펀드)라 해서 그냥 주식시장에 상장되어있습니다. HTS, MTS 켜고 검색창에 티커 검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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